예언술은 왜 음수를 기본으로 할까?

동서양 예언술의 공통분모, 변화하지 않는 불변의 수 '음수'

결혼은 안정의 시작, 개업은 변화의 시작… ‘수비학’에서 길일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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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은 왜 12달이 되었을까? 1년은 왜 365일이 되었을까?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1년은 12달이었고 365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의심없이 1년은 365, 12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런 이유없이 그렇게 정했을 리가 없다. 틀림없이 그렇게 정해야만할 타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미지: AI image. antnews 제공>

12라는 숫자는 옛날부터 많이 이용되어 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은 12신이고, 예수의 제자도 12명이고, 연필 한 다스도 12자루이고, 컴퓨터 자판에 있는 기능 키도 F12까지 있고, 동양의 명리학은 10() 12()를 근간으로 한다. 건축물을 세울 때도 12는 중요한 숫자적 요소가 된다. 기둥을 90°로 똑바로 세워야 건축물이 쓰러지지 않고 오래 견딜 수 있다.

 

고대인은 이런 90°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피타고라스의 정리(Pythagorean theorem)”라는 수학적 원리를 기본으로 한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란 삼각형의 세 변의 길이를 각각 a, b, c라 하고, 세로 변 a선과 가로변 b선 사이의 각도가 직각(90°)을 이루면 c라는 빗변의 두 끝이 a변의 끝과 b변의 끝에 맞닿게 된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가 이런 기하학적 원리를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하여 이를 피타고라스 정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진 삼각형은 90° 직각(直角) 하나와 30° 협각(夾角) 2개로 이루어진 삼각형이다. 이런 90°의 직각 4개가 모이면 360°의 원이 되고, 30°의 협각 12개가 모여도 역시 360°의 원이 된다. 이같은 기하학에서 보듯 412는 수학적 원리의 기초가 되는 수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우주를 하나의 거대한 원(360°)으로 보고 그 원을 90°의 직각 4개로 나누어 동서남북을 만들고 다시 30°의 협각 12개로 세분하여 일년 12달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412라는 두개의 숫자로 인생사를 풀어내었던 것이 바로 사주팔자(四柱八字)를 바탕으로 하는 주역점(周易占)이다.

 

고대인들은 이처럼 우주는 360°로 된 하나의 거대한 원이고, 동서남북과 사계절은 90°로 된 4개의 직각에서 비롯되고, 일년 12달은 30°로 된 12개의 협각에서 비롯된다는 수학적 변화이치를 정립했다. 물론 이런 우주변화론을 정립하는 데는 작은 원형인 지구가 거대한 원형인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365일이 걸리고, 달이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로 변해가는 기간이 약 30일이었으므로 365일을 30으로 나누게 되면 약 12.166달이 되므로 3년마다 하루씩 추가한 윤년제를 도입하여 음력 112달을 완성했던 것이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서양의 점성술도 황도대(黃道帶, Zodiac)를 춘분점의 시작으로 하여 30° 간격으로 12등분한 별자리 12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황도12궁에는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게자리,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자리, 물고기자리가 있는데 춘분인 321일부터 순서대로 약 30일씩 할당되어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예언술 중의 하나인 주역과 점성술은 모두 412라는 음수(짝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아니다. 남녀라는 2도 음수이고, 사방팔방(四方八方)이라는 방향의 수도 음수이다. 한문의 기본문장도 사자성어(四字成語)라는 말이 있듯 4라는 음수로 구성되어 있다. 한문을 배우는 기본서인 천자문(千字文)250개의 사자성어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우주의 변화이치를 바탕으로 하는 예언술은 모두 음수를 기본으로 하는 것일까?

 

수비학(數祕學, Numerology)적으로 볼 때 음수(짝수)는 완성수, 안정수, 불변수에 해당한다. 즉 음수는 변화가 완성된 수, 불안이 해소된 수,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수에 해당한다. 모든 예언술이 음수를 기본으로 하고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금방 변하는 수를 바탕으로 하여 하나의 법칙이나 원리를 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금방 변해버리면 그 법칙과 원리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음수를 완성수, 안정수, 불변수로 보는 것일까?

 

음수에 음수를 더하거나 빼거나 곱하거나 나누거나 그 결과적 수는 똑같은 음수가 된다. 예를 들면 2+4=6, 6-4=2, 2x2=4, 84=2에서 보듯 답수(答數)는 모두 음수가 된다. 그러나 변화의 수인 양수가 들어가면 결과는 달라진다. 예를 들면 2+3=5, 7-4=3, 2x3=6, 93=3에서 보듯 답수(答數)는 음수가 될 때도 있고 양수가 될 때도 있다. 이런 간단한 예에서 보듯 음수(짝수)는 더하든 빼든 곱하든 나누든 항상 같은 음수가 되지만 양수(홀수)는 수식에 따라 음수가 될 때도 있고 양수가 될 때도 있다. 이렇게 음수는 불변성을 가지지만 양수는 가변성을 가진다.

 

변하는 수를 바탕으로 하여 예언할 수는 없다. 변하는 수를 바탕으로 한다는 말은 그 예언도 변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위에서 보듯 동양이든 서양이든 모든 예언이 불변수인 음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볼 때 변화의 시작인 개업 일자는 양수가 좋고, 안정의 시작인 결혼 일자는 음수가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재미로 이런 수비학적 점을 스스로 한번 쳐보세요.

 

 

-손 영일 컬럼 



작성 2025.10.23 10:08 수정 2025.10.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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