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특송 삑사리' 그 청년, 12년 만에 목사 되어 간증하다

"강한 용사 여호와!"를 외치다 전설이 된 남서울교회 조인성 목사, '새롭게하소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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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한 헌금 특송 영상이 인터넷을 강타했다. '강한 용사 여호와'의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터져 나온 영혼의 '삑사리'는 수많은 사람에게 걷잡을 수 없는 웃음을 선사하며 300만 뷰가 넘는 '전설'이 되었다. 당시 하얀 가운을 입고 처절하게 음이탈을 냈던 그 청년이, 12년의 세월이 흘러 목사님이 되어 CBS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해 화제다.

 

"창피해서 죽을 수 있구나... 3년간 인터넷 못 봐"

 

조인성 목사는 12년 전 사랑의교회에서 특송을 하던 그 순간을 "정말 창피해서 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현장 분위기는 웃음기 하나 없이 살벌했다"며 "어떤 분은 교회의 안 좋은 상황에 대해 일부러 항의성 삑사리를 낸 것이 아니냐고 진지하게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악마가 와서 '지금 죽으면 삑사리를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하면 정말 죽음을 택했을 것"이라며 당시의 수치심을 고백했다. 이 트라우마로 그는 3년간 인터넷에 접속조차 못 했지만, 5년이 지난 후부터는 자신도 영상을 찾아보며 댓글을 즐기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펌프'의 리드보컬, 작곡가 주영훈과의 인연

 

놀랍게도 조 목사는 과거 아이돌 그룹 '펌프'의 리드보컬로 활동했던 2집 가수 출신이었다. '새롭게하소서'의 진행자인 작곡가 주영훈은 "조 목사님이 속한 그룹 2집의 '카운트다운'이라는 곡을 내가 썼다"며 놀라운 인연을 공개했다.

 

목사의 아들이었던 그는 가수가 되고 싶어 서울예전에 진학했고, 김태균(컬투)의 눈에 띄어 가수로 데뷔했다. "춤은 안 춰도 되고 노래만 하면 된다"는 말에 계약했지만, 연습실에 갇혀 아침부터 저녁까지 춤만 춰야 했다. 그는 "땀을 너무 흘려 발이 썩는 냄새가 날 정도였다"고 치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쌀통에서 쌀이 나왔던 아버지, 그러나 반항했던 아들

 

조인성 목사의 삶은 기적과 반항의 연속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저를 임신했을 때 의사가 뱃속에서 아이가 죽었다며 빨리 수술하라고 했다"며 "하지만 아버지가 '기도원에 가서 3일 금식할래?'라고 물었고, 어머니가 순종하여 기도하던 3일째 태동을 느껴 제가 태어났다"는 출생의 비밀을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강원도 탄광촌에서 개척교회를 하던 목사로, '쌀통 안수 기도'로 쌀이 일주일간 나오게 하는 등 수많은 기적을 행했다. 하지만 조 목사는 "쌀이 떨어져도 쌀통을 붙잡고 기도하는 아버지, 사역이 우선이라 가족의 생계는 뒷전인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어 반항했다"고 고백했다.

 

"나는 허물 많은 목사"... 아내의 암 투병과 '욱'하는 성질

 

가수의 꿈이 좌절된 후, 그는 결국 신학의 길을 걸어 목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허물 많은 목사"라고 칭했다. 연애 시절 유방암 판정을 받은 아내와 결혼한 그는, 신혼 초 힘든 투병 과정에서 큰 갈등을 겪었다.

 

그는 "아픈 아내와 전통적인 시어머니 사이에서 중재를 못 했다"며 "아내 편을 든다고 어머니께 화를 냈지만, 돌아서서는 아내에게 '엄마를 이해해달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중요한 설교를 앞두고 아내가 어머니 이야기를 꺼내면 '욱'하는 성질에 소리를 질렀다"며 "그렇게 아내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강단에 올라가 '사랑하라'고 설교해야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위선적이라 고통스러웠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딸 '조이엘'의 탄생, 위선을 넘어 은혜로

 

그랬던 그의 삶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기적처럼 얻은 딸 '이엘'이 태어나면서부터였다. 아내의 암 완치 8년 후, 시험관을 고민하던 차에 "이번 주에 아기를 달라"는 아내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처럼 아이가 찾아왔다.

 

조 목사는 "잠이 많은 제가 새벽에 딸이 깨워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다"며 "세상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장로님들 얼굴이 아기 얼굴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그 감정이 오래가진 않았지만, 딸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위선적인 사람들을 경멸했지만, 이제는 그들이 '하나님 뜻대로 살려는 발버둥'을 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며, "나는 그런 발버둥조차 치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의 교만을 인정했다.

 

방송 말미, 조인성 목사는 12년 만에 '강한 용사 여호와'를 다시 한번 열창했다. 이번에는 '삑사리' 없는 완벽한 찬양이었지만, 그 울림은 그의 진솔한 간증과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웃음보다 더 큰 감동과 위로를 선사했다.

작성 2025.10.23 11:00 수정 2025.10.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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